옮긴 글
작성일 2019년 12월 31일
여행기도 아니고 체류기(?)인가 싶은 정도라 제목 짓기도 쉽지가 않네요.
브라질은 외교부에서 여행 유의 국가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브라질은 일반적인 기준으로 안전하지 못한 나라입니다.
http://www.0404.go.kr/dev/country_view.mofa?idx=104
그리고 모기를 통해 걸리는 황열, 지카 바이러스등이 있습니다.
예방 주사를 맞고 가셔야 합니다.
특히 황열 예방 주사는 효과가 10일 정도 지나야 생기기 때문에 브라질 도착 일정을 참고 해서 맞으셔야 합니다.
브라질을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번에 제가 이용한 방법은 이렇습니다.
출발 : 부산 -> 일본 2시간 - 2시간 대기 - 일본 -> 미국 달라스 11시간 30분 - 11시간 30분 대기 - 미국 달라스 -> 브라질 상파울로 10시간 비행
37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귀국 : 브라질 상파울로 -> 미국 달라스 10시간 30분 - 6시간 대기 - 미국 달라스 -> 일본 14시간 - 2시간 대기 - 일본 -> 한국 2시간 30분
35시간 걸렸습니다.
미국을 경유하기에 비자나 ESTA가 있어야 합니다. 다른 공항처럼 공항 내에서 경유를 하는게 아니라 입국과 출국을 거쳐야 합니다.
미국에 도착하면 CBP던가 키오스크 기계를 통해 몇가지 정보를 입력하고 열전사 용지 (영수증 같은 )에 프린트된 것을 가지고 입국 심사를 받는데요.
X 표시가 된 것과 아닌 것이 있습니다.
X 표시가 된 것은 입국 심사관이 체크 할 것이 있다는 뜻입니다. 없으면 문제가 없다는 뜻입니다.
X 표시가 있다고 무조건 깐깐한 것은 아닙니다.
제가 심사 받은 입국 심사관은 한국어로 '어디 가세요?' 라고 묻더군요. 브라질이라고 답하니 '잘 가세요' 라고 하더군요.
이 둘의 입국 심사 게이트(?)가 다릅니다.
X 표시가 없는 것은 사진이나 지문을 찍지 않고 간단히 여권과 얼굴만 확인하고 통과를 하는 단계입니다.
X 표시가 있으면 일반 입국 절차와 같습니다.
저는 브라질로 갈 때는 X 표시가 있었지만, 한국으로 올때는 X 표시가 없었습니다.
X 표시가 있던 일행이 있었는데, 수화물에 문제가 있어서 별도로 확인 작업을 거치더군요.
브라질 상파울로.
시차는 우리보다 12시간 늦습니다. 지금이 저녁 8시면 브라질은 오전 8시요.
덥습니다. 근데 습도가 낮아서 버틸만 합니다. 그늘진 곳에 가면 시원하거든요.
정열과 열정의 나라라고 하는데, 사실 그런 모습은 못 봤습니다.
다 더워서 그런지, 안전 문제로 밤에 돌아다니질 않아서 그런지, 유명한 곳에 못 가봐서 그런지... 그냥 조용합니다.
길에 여자나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걸로 봐서 그렇게 위험한 동네라고 못 느꼈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걸어다는 것은 거의 못 봤습니다. 다 학교 갈 시간이라 그런지.
공항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숙소를 잡았는데, 나름 큰 건물이 있는 곳인데도 조용하더군요.
안전 :
브라질 현지 출장자로 부터 권총 강도 얘기도 듣고 위험하다는 얘기도 한국에서 부터 들었었지만
그래서 6명 정도가 걸어서 15분 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서 식당이나 마트에 갔었는데요.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딱히 위협적으로 보는 사람도 없고요.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했었는데 인종 차별이나 문제가 발생은 안 했습니다.
운이 좋은 건지도 모르겠지만요.
참고로 현지 출장자는 방탄 차로 개조된 자동차를 타더군요.
교통 :
우버로 모든 이동이 가능합니다.
환율 :
환율은 1헤알에 300원으로 계산하시면 편하며, 저희가 묵었던 호텔에서는 1달러에 4헤알로 환전 해주더군요.
지하철이 4헤알 정도, 버스가 4.5헤알 정도 됩니다.
이런 비용만 보면 우리 나라랑 비슷한데요. 인도 하이데라바드 쪽도 지하철 비용이 우리랑 비슷합니다.
그리고 거의 95% 정도는 카드로도 다 사용이 가능합니다. 현금이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요.
아시아 타운 같은 곳에서 가판대 같은 곳에서 음료수를 마시는데도 카드로 결제 되더군요.
우리나라 처럼 무조건 현금만 받는 것과는 다릅니다.
식당 :
음식은 훨씬 쌉니다. 30헤알 (9천원 정도) 하는 로컬 음식점의 스테이크 입니다. 우리 기준으로는 2인분 짜리입니다.
포루투칼어를 대부분 사용하다 보니 영어로 주문을 하거나 의사 소통을 하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대형 쇼핑몰에서 스테이크 6개를 주문하는데 상대방이 계속 3개로 얘기하는 상황이 발생해서 결국은 포기했던 일도 있습니다.
음식들이 짭니다. 미국도 그렇지만.
아마도 음식 간을 소금으로만 하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우리처럼 이런 저런 양념으로 하는게 아니라요.
그래서 짠 거 말고는 먹을만 합니다. 속이 거북하거나 그런 것도 없고요.
모든 음식에는 탄산 음료가 딸려 나옵니다. 여기서 마신 탄산 음료가 제가 살면서 마신 탄산 음료보다 많을겁니다.
맥도날드나 버거킹 햄버거도 큽니다. 우리나라 1.5배는 될 듯합니다. 제 기준에 햄버거 먹고는 딸려나온 감자는 못 먹겠더라구요.
지하철 :
우리는 지하철이라고 퉁 쳐서 부르지만 보통 지하철은 subway 지상철은 metro 로 부릅니다.
브라질에는 지하 구간은 거의 없는 지상철이지만 그냥 우리에게 익숙한 지하철로 하겠습니다.
크게 조용한 지하철과 활기찬 지하철로 나뉩니다.
오래되고 사람이 적은 지하철은 조용합니다.
반면 사람이 많은 지하철은 정말 시끄럽습니다. 잡상인들 때문에요.
정말 이 잡상인들이 파는 것만 사먹으면 하루 종일 지하철 안에서 지낼수 있습니다.
물부터 해서 장난감까지.. 거기에 랩을 하면서 구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 지하철이 보통 8개 정도 칸으로 구성되는데 잡상인이 한 10명 넘게는 타고 있는거 같습니다.
근데 이 잡상인들 물건은 사주는 사람들이 은근히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외면을 하는데요.
여기는 소소하게 잘 사더라구요. 요리 할 때 사용하는 채칼을 2개씩 사는 여자도 있었고요.
문화 :
우리는 성탄절이나 어떤 날이 있으면 대목이라고 해서 오히려 장사에 집중을 하는데요.
여기는 그냥 놉니다.
성탄절이라서 그런지, 휴일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상파울로 미술관이라는 곳에 정말 긴 도로(2km 정도)를 막고 시민들이 산책을 할수 있도록 했었는데요.
거기에 문을 연 가게는 스타벅스와 약국 뿐이였습니다.
아래 사진의 저~~~ 끝에서 부터 시작해서 등 뒤로 마찬가지로 저~~ 끝까지 교통 통제를 하더군요.
날이 더워서 그런가 상의를 벗고 다니는 사람들이 꽤나 있더군요.
공공 장소에서 엄마가 모유 수유하는 걸 부끄럽게 여기지 않더군요.
지하철에서, 길에서 아이에게 모유 수유하는 것을 2번 봤습니다.
좀 있는 동네(도시라고 하기엔) 벗어나면 영화에 나오는 허름한 벽돌집들이 많은 그런 동네가 나옵니다.
그런 곳은 정말가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가서 보거나 먹을것도 없겠지만요.
기억에 남는 것 :
유명한 음식도 따로 없는 것 같고 (우버 기사에게 물어보니 딱히 떠오르지가 않는 것 같더군요)
상파울로 같은 경우는 관광 할 만한 곳이 별로 없더군요.
상파울로 미술관과 성당, 아시아 타운 정도?
더워서 그런지 어딜 가나 기온을 볼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점심 전이지 싶은데 35도입니다.
정말 넓고 높은 하늘입니다.
이건 말로 표현이 안되네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그런 하늘입니다.
땅이 정말 넓습니다. 브라질 가는데 몇시간만 걸린다면 이 풍경 보는 것만으로도 가 볼 만 할거 같습니다.
크리스마스라는 것을 알려주는 별로 안되는 것 중에 하나 .
펠리즈 나탈 = 메리 크리스마스
위험하다고 하니 위험한 나라겠죠. 괜히 여행 가서 문제가 생기지는 않아야 합니다.
근데 업무 출장으로 가야하는 사람들은 있죠. 잘 다녀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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